로맨스질 나쁜 후견인

최이서

9

“이제부턴 내가 윤혜인 양의 보호자가 되어줄 겁니다.”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자신의 앞에 나타난 낯선 후견인.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았다. “그럼 아저씨가…, 제 보호자가 되어주는 건가요?” “물론.” “그런데…, 왜 아저씨가 보호자가 되어주는 거예요?” 지금껏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혜인은 잔뜩 가시를 세우고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그래야만 홀로 남겨진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에. 그랬는데, 그녀는 어느새 자신의 후견인 강태혁에게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이 순간만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데. 내가 물러날 것 같아요?” 피식, 재밌네. 그가 입술을 기울였다. “이렇게 제 발로 직접 오면 내가 자꾸 나쁜 생각을 하게 되잖아.” “상관없어요. 아니, 오히려 나쁜 생각을 해달라고 이러는 걸지도.” “난 분명 경고했어, 윤혜인.” “그만 인정하지 그래요. 실은, 당신도 날 원하잖아요.” “그럼 어디 언제까지 태연할 수 있나 볼까.” 강태혁이 그녀에게로 천천히 다가왔다. 눈 한 번 깜짝하지 않고 유혹하는 윤혜인을 무너뜨리고 싶어서.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악마가 속삭일 때
8
2 아이돌이 집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