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천출

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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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는 천출이다. 사내의 어미는 노비였고 주인에게 겁탈당하고 정운을 낳았다. 주인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정운의 반쪽은 노비였고 그래서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천출이었다. 이복 형제들은 그를 멸시했고 집안의 노비들조차 그를 동정했다. 나면서부터 천출이라는 족쇄에 채워진 그가 소홍을 만난 것은 운명이었다. 소홍은 사내와 피가 섞이지 않은 사촌 누이다. 사내를 미워하는 본부인의 친정 조카인 소홍은 벼슬을 주는 대가로 높은 벼슬아치의 첩으로 팔려갈 처지였다. 모두에게 멸시를 당하는 천출 사내와 아름답게 태어났다는 이유 만으로 타인에 의해 이리저리 팔릴 운명의 소홍이 만나 첫눈에 서로를 담은 것은 그저 운명이었다. “오늘밤 저를 오라버니의 여자로 만들어주세요.” 먼저 유혹한 것은 그녀였고, 사내는 그녀를 밀어낼 수 없었다. 그렇게 천출 사내와 피가 섞이지 않은 아름다운 외사촌 누이와의 은밀한 관계가 시작되었다. 모두의 눈을 피해 밤마다 서로의 몸을 탐하며 사내와 여인은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 누구도 사내를 천출이라고 손가락질하지 않는 곳에서, 누구도 여인을 강제로 타인에게 팔아넘기지 않을 곳에서 부부의 연을 맺어 살아갈 꿈을 꿨다. 그리고, 잔인한 운명은 그 꿈을 갈기갈기 찢었다. “하윽!” 정운의 손가락이 다물려 있던 살점 안으로 침입하며 안쪽을 찌르자 소홍의 허리가 휘었다. 손을 빼낸 정운이 그녀의 애액으로 젖은 손으로 제 바지를 풀어헤쳤다. 피가 묻은 바지가 흘러내리며 정운의 성기가 드러났다. 흡사 나무토막처럼 굵은 성기가 단단하게 곧추서 있었다. 검붉은 빛으로 번들거리는 묵직한 성기가 힘줄을 불뚝이며 꿈틀거리는 것을 본 소홍의 눈이 커졌다. 사내의 음경을 보는 것은 그녀 역시 처음일 것이다. 소홍의 시선이 홀린 듯 제 성기에 닿는 것을 알면서도 정운이 짐짓 모르는 척했다. ‘입구가 좁아.’ 조금 전에 손으로 찔러본 소홍의 음부는 너무 좁다. 그런 것에 비하면 제 성기는 버거울 정도로 크다. ‘안 들어가겠어.’ 이대로는 삽입은 불가능하다. 소홍의 음부를 넓히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지만 과연 넓혀지기나 할까. 저를 바라보며 숨을 헐떡이는 소홍을 내려다보며 정운이 제 손가락에 물고 침을 묻혔다. 그리고 타액을 잔뜩 묻힌 손가락을 그녀의 음부 안으로 꾹 찔러 넣었다. “하윽!”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소리를 지르며 소홍이 정운의 어깨에 매달렸다. 제 어깨와 등을 긁어가며 숨이 넘어가도록 소리를 지르는 소홍의 음부를 손으로 꾹꾹 누르며 정운이 빳빳하게 솟은 그녀의 유두를 덥썩 삼켰다. 말캉한 젖가슴이 입안에 가득 삼켜지며 단즙이 입안 가득 고였다. 그 연한 살결을 씹으며 손을 움직이는 자신이 마치 짐승인양 느껴졌지만 멈출 수가 없다. 한번 거센 불길이 붙은 장작이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것처럼 멈출 수가 없다. 찌걱찌걱 음란한 소리가 귀를 적셨다. “하윽! 아! 아아!” 누가 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소홍이 신음을 멈출 수 없는 것처럼 정운도 그녀의 가슴을 씹어 삼키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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