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해님과 솜사탕

콜라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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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보더콜리 한 마리를 주웠는데 알고 보니 사회화가 전혀 안 된 개 수인이었다! 해맑게 그리고 맹목적으로 주인을 따르는 충성스러운 강아지 ‘루시’와 상처투성이인 남창 ‘해’가 서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함께 꾸려 나가는 달달하고 사랑스러운 일상 이야기. / “야, 잘 들어. 넌 이제부터… 날 함부로 만져선 안 돼.” “끼잉?” 남자가 고개를 갸웃했다. 왜 안 되냐는 듯한, 정말 모르겠다는 무구한 표정. 해는 짧게 한숨을 뱉고는 차근히 설명을 덧붙였다. “네가 개면 모를까, 사람인 걸 알았잖아. 이제 그러면 안 되는 거야. 알겠어?” “끼이잉-….” 불쌍한 표정과 함께 머리 위에 솟아 있던 커다랗고 부드러운 귀가 추욱 처졌다. 빗물에 젖어 꼬질한 귀가 처지기까지 하니 정말로 처량해 보이긴 했다. 아랑곳없이 교육을 이어 가려던 찰나 녀석이 혀를 내밀더니 할짝, 해의 팔 안쪽을 길게 핥아 올렸다. 움찔 손가락이 곱아들고 손목이 떨렸다. 헥헥, 뜨거운 숨을 연신 흘리며 녀석은 계속해서 팔을 핥아 댔다. 순간적으로 벙쪄서 잠시 말을 잃었던 해는 곧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간, 지러워. 그만.” “헥, 헥.” “아니야, 핥는 것도 안 돼.” “끼잉….” 이로써 모든 소통 수단을 빼앗긴 녀석은 해를 만지지도, 핥지도 못한 채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저 가여워 보이는 표정으로 변기에 앉아 우두커니 해를 올려다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마지막 하나만큼은 해의 엄격한 표정과 말투에도 불구하고 시정되지 않은 그대로였다. 도대체 여긴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이놈도 수컷이니 시도 때도 없다 싶었다. 마지막 경고 사항을 말하는 해의 목소리는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엄격했다. “마지막으로. 나 보고 좆 세우지 마.” “낑?” 좆을 어찌나 흉흉하게 세웠는지 허벅지 위에 덮인 수건이 번쩍 들려 있었다. 그러면서도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혀를 내민 채 헥헥대는 표정이 어이가 없었다. 해는 눈짓으로 힘차게 텐트를 친 수건을 흘끗 가리키며 차갑게 내뱉었다. “이거. 함부로 세우지 말라고.” “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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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밀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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