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퇴사시켜 주세요,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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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 더럽고 까탈스러우며 일중독에 더불어 미모로 유명한 황제 헤레이스 요룬 켈러한. 그보다 더 심한 일중독으로 모든 업무를 완벽하게 처리해 살아있는 전설이 된 보좌관 루시안 아스트로. 제 마음을 알고도 모른 체하는 황제의 밑에서 죽도록 일만 하던 루시안. 결국 황제의 스캔들이 제국을 뒤흔든 바로 다음 날, 그는 사표를 던지고 자유의 몸이 된다. “역시, 사표는 던져야 제맛이지.” 그렇게 짝사랑이고 나발이고 발걸음도 가볍게 황궁을 나오긴 했는데, 그길로 난데없는 납치 및 감금에 이어 필사의 탈출까지 파란만장한 백수의 나날이 이어진다. 다시 제국으로 돌아와 정체를 숨기고 지낸 것도 잠시, 전 직장동료에게 들켜버리고. “수석 보좌관님. 제발 돌아와 주세요. 죽을 것 같아요.” “루시안 님. 제국 꼴이 엉망이 되고 있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루시안 님, 루시안 님. 제발. 거기다가 황제인 헤레이스마저 거든다. “해달라는 거 다 해줄게. 연봉도 올려주고.” “다섯 배 올려주세요.” “좋아. 열 배로 해주지.” 결국 모두의 간청에 못 이겨 파격적인 연봉을 약속받고 돌아왔는데. “……?” 기분 탓인가. 왜 황제 폐하가 제 주변만 맴도는 것일까. “그놈하고 무슨 사이야?” 일하며 만나는 사람들 하나하나 간섭하고. “너무 예쁜 거 아냐?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전과 달리 말도 안 되는 일로 트집을 잡기 시작한다. “그놈한테 왜 웃어주는 거야?!” 아, 대체 갑자기 나한테 왜 이러는데! “도저히 못 참겠다, 다시 때려치울 거야!” “루시안, 절대로 내 손에서 못 벗어나!” 과도한 업무와 갑질에 못 이겨 퇴사한 부하직원을 지옥, 아니 대륙 끝까지 추노하는 직속상사와의 로맨틱+스릴러+서스펜스+노사관계 러브스토리. “아 좀! 퇴사시켜 달라고요!” * 본문발췌 “……왜, 키스하셨습니까?” 한참 만에 루시안이 물었다. 표정 없는 얼굴로 물끄러미 루시안을 바라보던 헤레이스가 입을 열었다. “키스해 달라는 얼굴이었으니까.” 그의 대답이 루시안은 몹시 거슬렸다. 자신이 발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키스해 달라는 얼굴을 보시면, 아무에게나 다 해 주십니까?” “내가?” 그가 피식 웃으며 입술을 삐뚜름하게 올렸다. “내 입술이 그렇게 하찮은 줄 알아? 나는 제국의 황제다, 건방진 루스.” “하지만 제게는…….” 벌써 두 번이나 키스하지 않으셨습니까.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도저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당신이 제게 한 키스가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냐고 묻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대신 루시안은 입가를 끌어 올리며 미소를 만들었다. 다행히 의도한 대로 웃을 수가 있었다. “그런 분께 키스를 받았으니, 영광으로 알아야 할까요?” “그래야지. 나의 손짓 하나조차 영광스러운 것이니.” 그러면서 헤레이스는 루시안의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 넘겨주었다. 그 손길이 너무나 다정해서, 자신을 바라보는 금록이 섞인 헤이즐 눈동자가 너무나 부드러워서 루시안은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결국 그는 작은 실소를 흘리며 시선을 내렸다. 미련하기 그지없다. 이런 식으로 제 마음을 깨닫다니. −헤레이스는 안 돼, 루시안. 그 한마디에 일기 시작한 파문을 이렇게 깨닫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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