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가족 혹은 연인

레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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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죽어가고 있는 작은 아이를 센터로 데려온 세현은 친동생처럼 여기며 다정을 키운다. 에스퍼인 세현은 어쩔 수 없이 몇 년간 파견 근무를 가게 되면서 오랫동안 다정을 만나지 못하다가 5년 만에 재회하게 되는데……. “내 다정이 어디 갔어…….” 세현은 조금 당혹스러운 눈길로 다정을 훑어보았다. “분명 이만했는데…….” “형 갈 때도 그 정도는 아니었어.” *** “지금이라도 잘못 말했다고 하고 용서를 구해. 그럼 이번 일은 그냥 모르는 척해 줄게.” “형도 날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 “…….” 세현은 다정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마치 벽과 대화하는 기분이었다.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나는 널 친동생처럼 생각했는데 어떻게 그래……. 다정아, 너도 나 친형처럼 잘 따랐잖아. 아니야?” “미안하지만 나는 너 친형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 다정의 말에 세현은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꼈다. 안에서 무언가가 와르르 무너지고 있었다. 분명히 그와 함께 같은 것을 쌓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혼자만의 착각이었던 것이다. 견고하다고 믿었던 성은 사실 모래 위에 지어진 성이었으며 파도와 같은 말에 휩쓸려 처참히 무너져 버렸다. 그의 말은 재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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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마가 속삭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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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이돌이 집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