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덫과 젖이 흐르는

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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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인 기억상실증으로 보입니다.” 연희는 지난 3년간의 기억을 완전히 잃었다. 스물넷부터 스물일곱의 여름까지. 그런데 기억을 잃어버린 이유가, 새어머니가 계단에서 밀어서였다니. “아니, 연희가 그렇게 들으면 오해하지. 사고라고 얘기했잖아. 어쩜 사람 말을 이렇게 안 듣지?” “사고라고 하지 않나. 변호사 얘기는 무슨. 자네가 무슨 자격이 있다고 천륜을 끊으려 들고 멋대로 내 딸을 조종해!” 뻔뻔한 새어머니는 안면수심하게도 사고라 주장하고. 아버지마저 새어머니의 편을 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는데. “대체 누가 사고로 사람을 계단에서 밀친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연희를 두고 도망치시기까지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믿기지 않는 건, 연희의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무겸의 존재였다. “우리 결혼한 지 삼 년이나 지났어.” 연희가 오랜 기간 짝사랑했던 서무겸이, 그녀의 남편이 된 지 3년이나 지났다고 말한다. 게다가, 그의 아이를 갖고 출산까지 했다는데. 상황이 믿기지 않는 연희에게 밤마다 젖몸살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온다. “혼자 못 해. 가슴 커서 네 손으로 제대로 쥐지도 못하잖아. 해줄게.” 그와 동시에 젖몸살을 풀어주겠다며, 너무도 담백한 목소리로 음탕한 말을 하는 무겸도 찾아온다. “안에는 후으, 흠뻑 젖었는데 왜 대답을 안 해주지. 연희야, 기억 잃으니까 남편 좆이 입에 안 맞아?” 연희가 반평생 넘게 쫓아다닌 무겸이, 짝사랑하던 금욕적인 오빠였던 무겸이 그 누구보다 절륜한 짐승이라는 걸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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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빠 사용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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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쩌다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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