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세계

파린

19

순정이 지나쳐 반쯤 돌아 버린 연하집착공과 헤테로 철벽 연상수의 인생 다시 살아 보기. [과거로 온 김에 후배의 철없는 짝사랑을 단념시켜 보겠습니다.] 서한서(수)는 스스로가 알파로 발현할 거라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그는 끝내 발현하지 못하고, 오메가로 발현할 거라 여겼던 후배 윤바다(공)는 알파로 발현하게 된다. 두 사람이 예상외의 형질로 결정된 날을 기점으로 한서는 윤바다를 향해 피어오르던 연애 감정을 송두리째 버려 버렸다. 그리고 윤바다 역시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했다. 베타인 자신에게 알파가 된 윤바다가 고백할 것이라곤 꿈에도 짐작하지 못한 채로. * * * “좋아해요. 선배.” 말릴 틈조차 없이 윤바다가 냅다 고백을 내질렀다. 흘러가던 분위기로 나올 말을 예상했기 때문일까. 고백을 듣기 전까지만 해도 안절부절못하며 답답했던 마음이 엉뚱한 방향으로 엇나갔다. 말로 안 들어도 충분히 눈치챈 것을 굳이 입 밖으로 내 버린 윤바다의 눈치 없음에 살짝 짜증 나며, 오늘 내도록 윤바다가 초조하게 굴었던 것이 이 때문이었던가 싶어 허탈해진 것이었다. “안 돼.” “선배는 베타고 저는 알파라서요?” “어.” “그거 말고 다른 이유는 없어요?” “애초에 그거 말고 다른 이유가 더 필요한가 싶다.” 하지만 한서는 차에 치인 뒤 9년 전, 밸런타인데이로 돌아와 버렸다. 윤바다에게 처음으로 고백을 받았던 바로 그날로.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아빠 사용지침서
99
2 어쩌다 부부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