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도망친 시녀는 대마법사의 사랑을 받는다

4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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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를 제거하려면 당분간은 저와 잠자리를 가지셔야 할 겁니다. 당신의 마나를 제대로 인도하고 사기를 몰아내기 위해서는 저의 마나를 같은 방식으로 주입해야 하니까요.” 로이나는 그 말에 마음이 가라앉는 것이 느껴졌다. 아, 루탄이 숨기던 것이 이것이었구나. 방금 전의 입맞춤도 그저 치료 행위였을 뿐이구나. 그녀의 가슴이 아릿하게 아팠다. “혹시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대 문헌을 전부 뒤져 보는 중이었습니다만, 모두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리거나 지금은 실현하기 힘든 방법이었습니다. 아직 조금 더 봐야 합니다만 아마,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달빛이 고요하게 머무는 오래된 서고의 한가운데에서, 검고 긴 머리카락을 가진 금안의 남자가 그녀 옆에 주저앉아 정중하고도 약간은 고통스러워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로이나는 심장이 지끈거리며 아픈 느낌에 가슴에 손을 얹고 꾹 눌렀다. 정령이 계속해서 다시 책장 안에 책을 꽂아 넣고 있었지만, 이 서재의 고서들은 하나같이 오늘 이 남자의 손을 거친 눈치였다. 그는 그녀와 잠자리를 피하기 위해 이렇게 노력을 했던 것이다. “죄송합니다. 역시 제가 어떻게든 다른 방법을….” “정말, 죄송해요. 저, 저는 괜찮아요. 같은, 방법으로 마나를 넣어 주세요.”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강렬하게 빛나는 금안의 남자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로이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황태자의 흔적을 하루빨리 없애고 싶어 가장 빠른 방법을 취하고 싶었다. 하지만 사실 그런 건 핑계처럼 느껴질 정도로 그녀는 강렬하게, 루탄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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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혼해줄래요
2 비밀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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