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남주인 나는 서브남주를 좋아한다

검은탄산

144

수많은 똥차들과의 만남 끝에 진실된 사랑이라는 말을 믿을 수 없게 된 예운. 간밤에 즐겨하던 게임의 남자 주인공 에반의 진실된 사랑 타령을 비웃어 주고 잠에 들었더니 에반의 몸에 빙의 되었다! 혈혈단신으로 로판 세계관에 떨어진 것도 머리 아픈데 갑자기 나타난 게임 창에는 정해진 기간 내에 진실된 사랑을 해야만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그 안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시 영혼이 소멸된다고 한다. 자신이 남자 주인공 에반이라면 필시 여자 주인공 벨이 있을 터. 분명 그녀와 이어져야 할 테지만 문제는 예운이 게이라는 것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던 예운의 앞에 나타난 사람, 서브 남자 주인공 아드리안. 그의 미소를 본 순간 예운은 심장이 쿵 떨어지는 감각을 느꼈다. 예운은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이 남자다. * * * “아, 아까 전하께서는 음식을 거의 드시지 않으셨지 않습니까! 제가 가서 음식을 좀 사 오겠습니다.” “아니, 로렌스!” “다녀오세요. 저는 전하와 잠시 단둘이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예, 부탁드립니다. 아드리안 공작. 얼른 다녀오겠습니다, 전하!” 예운의 답을 기다리는 듯 눈을 빛내며 자신을 쳐다보는 로렌스에게 예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히 다녀와야 한다고 일렀고 로렌스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래도 눈에 밟히던 로렌스가 사라지니 예운은 자연스럽게 아드리안의 옆에 앉았다. “에반.” “왜?” “황실 바깥으로 나왔다는 건 누군가를 만나려고 그런 걸 텐데.” “그렇지?” 예운이 하늘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옆에 아드리안의 시선이 느껴지기는 했으나 마주 보면 정말 코앞에서 눈을 마주치는 것인지라 시선을 피하기로 했다. 그 순간 예운의 목 쪽으로 무언가 훅 다가왔다. 예운은 고갤 돌리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아드리안을 만날 때마다 맡았던 향이 짙어졌으니까. “아드리안!” 놀라서 아드리안을 밀치며 그를 부르자 아드리안은 사과도 하지 않고 가만히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시선을 깔고 있었다. 그러다 다시 한번 예운이 이름을 부르기에 시선을 올려 맞췄다. “에반.” “……왜. 방금은 뭐 한 거지? 갑자기 왜…….” “헤레이스 대공을 만났어?” “너…… 그걸 어떻게 알았어?” 예운의 질문에 아드리안이 고개를 살짝 꺾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예운은 아드리안을 가만히 보다가 조금 더 몸을 뒤로 물리고 그를 마주했다. “너한테 네 냄새가 아니고 헤레이스 대공 냄새가 나니까?”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아빠 사용지침서
99
2 어쩌다 부부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