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이혼남은 싫어요?

김디소

1,353

*해당 작품은 메신저 형식 등이 첨부되어 있어 설정 및 기종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으며, 원활한 감상을 위해 문단 간격을 원본으로 설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혼해요." 오메가인 영우는 결혼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날 그의 알파 남편에게 이혼서류를 내밀었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1년 내내 일만 하느라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자신을 방치하기만 한 남자였기에, 영우는 참을만큼 참았다. 하지만, "영우씨, 오해가 있습니다." 영우는 사람 말을 끝까지 들어야했다. 그리고 계약서도 끝까지 읽어야했다. 이 이혼다툼이 이렇게 골치아프게 될 줄 알았다면, 그렇게 집을 나가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 “대표님. 제가 싫다면요?” 아직 해가 짧은 건지 여섯 시도 되지 않았는데 창 바깥으로 뜨거운 햇볕이 길게 반사되어 늘어졌다. 빛이 눈부셔 상대적으로 컴컴해 보이는 집 안쪽으로 덤덤하지만 단단해 보이는 동그란 눈매의 영우가 가려졌다. 그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현재가 기대어 서 있다가 말고 영우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대답하세요.” “…영우 씨는 내가 싫은 겁니까? 내가 집에 안 들어와서 그런 거라면 휴가를 낸다고, 말했지 않습니까.” 현재가 답답한 듯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쓸어 넘겼다. 마음은 혼란 그 자체였다. 덤덤해 보였지만 속이 타들어 가는 것처럼 갑갑했다. 어떻게 해야 영우를 설득할 수 있지? 우린 잘 맞는 게 아니었나. 둘은 알파와 오메가로서 페로몬의 합도 잘 맞았고, 거부감도 없었고, 별다른 일 없이 평화롭게 나날을 보냈다고 생각했으니까. 현재는 이 알 수 없는 마음의 이름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릴 수 없었다. “제가 위자료 드릴게요.” “영우야.” “해요, 이혼.”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이혼해줄래요
2 비밀을 지켜라!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