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위험한 계약

Ti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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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섹스를 하면, 상대의 영혼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대요.” 말도 안 되는 가십에 아라의 호기심이 동했다. 단순한 호기심인지, 전남친 강지환에 대한 미련인지 정의하고 싶지는 않았다. “좋아. 내가 그 개 같은 부탁을 들어주면, 넌 내게 뭘 줄 건데?” “합의하고 서로 즐기자는 것뿐이잖아. 그런데 꼭 뭘 들어줘야 해?” 서로 원하는 것만 주고받자, 우리.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계약은 생각보다 위험하게 흘러가는데……. [본문 중에서] 아예 그녀의 입으로 듣고 싶은 말이라도 있는 것인지 지환의 시선은 집요했다. 마치 말하지 않으면 삽입해 주지 않겠다는 듯한 모습에 아라가 그를 노려봤다. “왜, 말 못 하겠어? 한 번 자자고 선언한 사람이 부끄러워하는 건 좀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해?” 그렇게 말하면서 그의 페니스가 반쯤 그녀 안으로 밀려들어왔다. 천천히 자신의 존재를 완벽하게 각인시키려는 듯 느릿느릿 들어오는 느낌에 헉하고 아라가 숨을 들이켰다. 하지만 몸은 정반대였다. 점점 더 자궁 쪽 깊숙한 곳이 아릿해지며 그를 격렬하게 원하고 있었으니까. 결국 견디지 못한 아라가 허리를 들어 그를 깊숙이 받아들이려고 했지만, 지환의 페니스가 보란 듯이 뒤로 물러났다. “에이. 그렇게 빨리 할 수는 없지.” “뭐?” “오랜만이잖아. 기왕이면 느긋하게 즐겨야지.” 어째서? 그렇게 되묻고 싶었지만, 지환의 입술이 그녀의 말을 삼켜버렸다. 더는 버틸 수 없어 아라는 그의 가슴을 쾅쾅 두드렸다. 지환의 가슴이 들썩거렸다. 웃고 있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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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빠 사용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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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쩌다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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