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악인의 딸 [단행본]

기다려줘부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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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워드 : 판타지물, 서양풍, 궁정로맨스, 백합/GL, 전생/환생, 왕족/귀족, 소유욕/독점욕/질투, 금단의관계, 운명적사랑, 다정녀, 계략녀, 집착녀, 나쁜여자, 도도녀, 직진녀, 애교녀, 얼빠녀 “그 누구도 오지 않는 곳에 매일매일 ‘손님’이 찾아왔었어요. 버려진 여자에겐 유일하게 소중한 사람이죠.” 읽고 또 읽었던 ‘악녀의 정의’. 눈을 떴을 때 최애가 사는 그 소설 속에서 환생했다. 그것도 바로 그 최애인 악녀 크리스틴의 딸로. 황후이지만 주인공이 되지 못한 악녀이기 때문인지 뛰어난 능력과 눈부신 미모에도 남편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하는 크리스틴. 그녀의 딸로 태어난 세르비아는 크리스틴이 남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편, 딸이라는 껍데기에서 벗어나 크리스틴의 앞에 서기 위해 노력하는데……? * “제겐 세르비아가 선물이에요. 하지만…… 이 보석은.” 그녀의 성스러운 손끝이 빛을 내는 파란 보석을 쓸어내렸다. 웃어 주었으면 하는 그 얼굴에는 작은 미소가 걸렸다. “비아의 색이군요. 고맙게 쓸게요. 그럼 저에게 달아 줄래요? 비아가 골라 준 최상의 선물을 내게 최고의 선물인 당신이 해 주었으면 해요.” 가슴 떨리는 말에 무심코 눈물이 왈칵 터질 뻔했다. 아랫입술을 콱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앞을 가로막는 탁자를 돌아가 떨리는 손으로 크리스틴의 귀에 걸린 귀걸이를 조심스레 빼냈다. 귀여운 둥그런 귀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니건만 그녀의 귓불이 손가락 마디에 닿자 불에 덴 듯한 후끈함이 찾아왔다. 콩닥콩닥 뛰어 대는 심장의 소리가 머리까지 울렸다. 귀걸이를 조심히 양쪽에 끼우고 원래 착용했던 귀걸이를 보석함에 넣어 뚜껑을 닫았다. “어울리나요?” “네, 마치 어머니를 위해 만들어진 거 같아요.” “빈말이라도 비아가 하는 말은 좋네요. 고마워요.” “절대 빈말이 아니에요!” 필사적인 외침에 그녀가 작게 키득거렸다. 눈물에 젖은 얼굴을 하고서 웃음 짓는 크리스틴도 엄청 아름다워 나는 그녀에게 눈을 고정했다. “최악과 최고가 동반된 생일이 됐어요, 세르비아. 당신의 눈과 같은 귀걸이는 빼놓지 않을 거예요. 언제나 몸에 지니고 있겠어요. 마지막 제 생일을 최고로 장식해 주어 정말 고마워요. 저는 평생 오늘 일을 잊지 못할 겁니다.” 오른쪽 뺨에 부드러운 입맞춤이 떨어졌다. 두근거리는 심장이 금방이라도 터지려 했다. 나도 오늘을 잊지 못해. 나는 너를 위해서라면 그 무엇이든 해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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