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메마른 불행

헤로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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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둘 강솔진의 삶은 아주 퍽퍽하고 힘겨웠다. 산더미 같은 빚은 솔진을 낭떠러지까지 떠밀었다. 그래서 솔진은 제 앞에 내밀어진 양부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제 목을 맬 올가미인지, 정말 저를 구원할 동아줄인지 분간할 여력도 없이. “아가씨.” 그리고 그 줄 끝에서, 솔진은 석제하를 만난다. “어쨌든 개새끼가 주제넘게 충고 한마디 드리자면… 사내새끼를 너무 믿지 마세요.” 세상이 저를 위해 준비한 가장 큰 불행. “그러면 전무님은 믿어도 된다는 뭐, 그런 말씀이세요?” “그럼요. 저는 투명하지 않습니까.” 제가 발을 헛디뎌 빠지기만을 기다리는 깊고 검은 나락. “어떻게든 아가씨를 불행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이렇게 뻔한데.” 붉은 입술. 하얀 뺨. 검은 눈. “그렇게 정직한 저를 굳이 의심하실 필요가 있을까요?”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저를 어떻게든 짓밟으려 하는 그 재앙 같은 남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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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혼해줄래요
2 비밀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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