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어린 색시

마뇽

6

“이 다음에 네 색시가 될 아이다.” 어머니가 데려온 아이, 녹희는 고작 여섯 살짜리 계집 아이였다. 사람들은 쌀 한 섬을 주고 사온 그 아이를 민며느리라고 불렀다. 견우는 녹희보다 다섯 살이 더 많았다. 어려서 병을 앓아 한쪽 다리를 절고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 아들 걱정에 어머니는 일찌감치 어린 녹희를 데려와 키웠다. 그렇게 견우는 녹희와 함께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자랐다. 견우에게 있어서 녹희는 그저 어린 누이였을 뿐, 절대로 색시는 될 수 없었다. 그러나 녹희가 스무살이 되던 해, 어머니는 혼례날을 잡았다. 혼례 전날 견우는 녹희에게 패물을 내밀며 말했다. “떠나거라.” 어린 누이와는 혼례를 올릴 수 없기에 견우는 제 어린 누이 녹희를 떠나보낸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다음날 혼례를 치르는 장소에 녹희가 버젓이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녹희가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당황하는 견우. “이제라도 떠나거라.” 초야의 밤, 견우는 녹희에게 떠나라고 화를 내지만 녹희의 입에서 나온 말이 그를 당황시킨다. “저는 오라버니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요.” 들통 난 정체. 자신이 사람이 아니라 여우 요괴라는 것을 들킨 견우. 오랫동안 사람들 속에 숨어 살면서 한 번도 들키지 않은 정체를 들킨 견우는 고민한다.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린 이 인간을 잡아먹을 것인가, 아니면... “오늘 밤에 내가 네 배를 갈라 간을 빼먹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무섭지 않느냐?” 하지만 아무리 겁을 줘도 이 인간 누이는 겁을 먹지 않는다. “무섭다고 울어도 이젠 봐주지 않을 거다.” 두 다리를 잡아 벌리자 어린 줄만 알았던 누이의 탐스러운 속살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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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마가 속삭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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