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오월동주

김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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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과 과탑에 예쁜 얼굴과 쓰레기 같은 인성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민오월. 그런 그와 평생 인연이 없을 것 같은 동문을 꼽는다면 단연코 동양학과의 최동주일 것이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일까, 교양수업에서 만난 둘은 합작 조과제를 하게 되고, 성적이 중요한 동주에게 접근한다. 당연히 두 사람의 합작은 처음부터 삐걱거리고, 동주는 생전 처음 마주하는 예쁜 개새끼 민오월의 견성, 아니 인성에 기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월의 빛나는 재능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로 다른 이유로 합작을 진행하며 정이 들었다, 피터지게 싸웠다를 반복하던 둘은 어느새 서로에게 감겨들고 익명게시판은 다시금 불타오른다. 한편, 오월을 제 집안에서 후원한다는 이유로 고등학교 때부터 그의 재능과 몸을 착취했던 임호빈은 동주의 존재가 달갑지 않은데... 상처를 주고 상처를 입기에 성장할 수 있는 찬란한 청춘들의 유쾌발랄 캠퍼스 러브 라이프! * 본문발췌 서양화과의 예삐, 본명 민오월. 한국 대학교 서양화과의 명물로, 누군가에겐 ‘예쁘면 뭐 해? 저 개새끼’를 순화한 ‘예삐’이기도, 다른 누군가에겐 ‘우리 귀여운 오월이’기도 한 대한민국의 건아였다. 그런 그와 함께 염문설에 이름을 올린 동양화과의 최동주. 그 역시 한국 대학교의 명물로, ‘최동주를 화나게 한 놈은 삼대가 망해도 싼 개쓰레기 새끼’라는 격언을 만든 위인이자 ‘동주 스님’으로 불리는 염색체 XY를 지닌 엄연한 남성이었다. 두 사람은 겉모습도, 속에 담은 성격이나 내용물도 전혀 달랐다. 심지어 둘 다 남자였다. 그런데도 어떻게 그 둘이 사귄다는, 말도 안 되는 의문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었을까? 더더구나 당사자들이 들었다면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발끈해 엄청 난리를 칠 소리였다. 그만큼이나 말도 안 되는, 그야말로 개소리에 불과했다. 그래. 적어도, 그때까지는……. “와…… 존나 크다. 훌륭한 대흉근!” ‘뭐라는 거야?’ “저기요. 사람을 쳤으면 사과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아, 뭐라는 거야아! 지금 가슴 크다고 사람 무시하냐? 내가 언제 쳤는데! 니 가슴이 날 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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