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아가씨는 진짜가 아니다

로맨스돌아온 아가씨는 진짜가 아니다

홍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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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모두 죽고 홀로 살아남은 그녀를 주변에선 캐럴라인 아가씨라고 불렀다. 캐럴은 죽었는데. 나는 이레나인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부정하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에서, 이레나는 캐럴라인의 삶에 미련을 갖게 만드는 아이를 만난다. “내가 네 옆에 있어 줄게. 그러니까 너도 내 옆에 있어 주라.” 그와 함께라면,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라면 다시 행복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10년 뒤 다시 만난 그는 성벽을 무너뜨리고, 왕국을 팔고, 기어코 제 아버지까지 죽인 악마가 되어 있었다. * * * “개새끼. 악마 같은 새끼.” “더.” 더 해봐. 나의 이레나. 차가운 손길이 정수리에서 관자놀이를 지나 턱 아래로 천천히 내려왔다. 어느새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얼굴에 숨이 막혔다. “끝났어? 그럼…….” 다시 한번 달큼한 목소리가 들렸다. “키스해도 되지?” 이젠 가족 아니잖아. 원래도 그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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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혼해줄래요
2 비밀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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