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어차피 사랑

모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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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아. 어디에 있니? 내 아들.” 열렬히 짝사랑했던 남자이자, 친오빠의 절친한 친구였던 그가 무려 3년 만에 나타났다. 그것도 친오빠의 장례식장에. 뜨거운 밤을 보낸 다음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 남자였다. 그에겐 가벼운 유희 같은 하룻밤이었을지 모르지만 그날로 인해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도연은 제 아이를 찾으러 왔다는 강민에게 쉬이 아들을 넘겨줄 수 없었다. “어쭙잖게 머리 쓰지 말고 데리고 나와. 아니면.” 하지만 강민의 날카로운 시선이 아이가 자고 있는 방으로 향했다. “내가 들어갈까?” 마치 도연이 그의 아들을 뺏어간 것처럼 목소리에 분노가 담겨 있었다. 그는 아이에 대해 알 리가 없었다. 아이의 생부가 서명그룹 후계자인 류강민이라는 사실은 친오빠 도진 외에는 아무도 몰랐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이곳까지 들이닥친 건지, 혼란스러워 눈앞이 깜깜한 도연이었다. “아이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면 나와 함께 있어. 그래야 내가 널 지킬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의 의미심장한 말과 진지한 눈빛이 도연의 발목을 붙잡았다.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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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빠 사용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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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쩌다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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