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밤 눈

과일마차

59

※본 작품은 도청, 가택 침입, 물리적 폭력, 강압적 관계 등의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과 단체, 사건 등은 특정 역사적 사실과 무관한 허구이오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위에서 이 자를 궁금해하시네.” 국립 오페라단 지휘자 막스 레만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은 국가 보안부 대위 율리안 슈바르츠. 조사를 위해 오페라 극장을 찾은 그는 막스의 약혼녀라 알려진 ‘다이네 하이너’의 노래를 들은 뒤 강렬한 매혹을 느끼고. 짙은 의심과 위험한 호기심, 아찔한 욕망에 사로잡힌 율리안은 다이네를 집요하게 사찰하기 시작하는데……. “다음 말고 지금.” “네……?” “조금만 같이 걷고 싶다 하면 역시 무례할까요.” 다이네 역시 저에게 다가오는 매력적인 남자, 율리안에게 속절없이 무너지려던 차. “당신, 날 사찰했어?” “넌 잊힐 거야. 그리고 너도 잊어야지. 막스 레만도, 무대도, 노래도, 다 잊어야 해.” 그러나 어두운 감옥 안에서도 그녀의 빛은 바래지 않는다. “당신은 나를 원하는 게 아니야. 당신은 나를 망가뜨리고 싶은 거야. 내가 미치는 꼴을 보고 싶은 거야. 날 말려 죽이고 싶은 거야!” 그래, 그건 사랑이었다. 애타게 원하던 동시에 가져서는 안 될 무언가. 감정을 깨달은 순간 율리안에게 있어 조국도, 명령도, 더는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그녀, 다이네 하이너만 살릴 수 있다면……. “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 가서, 원하는 대로…….” 그렇게 국가 보안부 대위로서 해서는 안 될 결심을 내린 그의 앞에서 다이네 역시 한 가지 결정을 하게 되는데. *** 끔찍했다. 그 여자가, 그 노래가. 여자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김없이 망상이 들끓었다. 어쩌면 세상엔 저 노래처럼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지만 부정할 수 없이 확실한 것이 있을지 모른다는. 이를테면 신이나 영혼이나 사랑 같은 것이. 그러면 속수무책으로 믿고 싶어졌다. 어쩌면 그의 생에도 단 한 번쯤은 그런 말도 안 되는 순간이 찾아올지 모른다고. 아니, 어쩌면 바로 그 여자가, 어쩌면 바로 이 순간이, 어쩌면, 어쩌면. <키워드> 서양풍, 외국인/혼혈, 라이벌/앙숙, 소유욕/독점욕/질투, 애증, 절륜남, 집착남, 나쁜남자, 순정남, 능력녀, 도도녀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악마가 속삭일 때
8
2 아이돌이 집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