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사랑하는 나의 그늘에게

제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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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화가였던 아버지가 죽고 다정했던 어머니는 돌변했다. 쌍둥이인 다온과 다언을 차별하며, 늘 다온을 애정과 물질에 굶주리게 했다. 대학 졸업을 앞둔 다온은 독립을 꿈꾸지만 어머니에 의해 원치 않는 맞선 자리에 가게 된다. 첫 만남부터 자신과 달리 여유가 넘치는 태이든이 무섭기만 한 다온은 도망치듯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만, 엄마는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다온을 협박하며 태이든과 다시 만나보라 한다. 결국, 다온은 직접 태이든을 찾아가 그쪽에서 이 결혼을 거절해달라고 부탁하지만, 태이든은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하는데……. *** “다온 씨는 어머님에게서 벗어나고 싶고, 나는 다온 씨와 결혼을 원하고, 맞죠?” “네. 대표님이 왜 저랑 결혼이 필요하신지 알겠어요. 근데, 제가 엄마에게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없어요. 오늘도 엄마가 내가 대표님이랑 결혼 안 하면, 약을 먹고 죽겠다고 해서 대표님 찾아온 거예요. 결혼하고도 그러면요? 그때는 저만 고통받는 게 아닐 거예요. 대표님도, 그, 그 복지재단도 다 망가질 거예요. 근데, 근데 엄마가 또 저한테 그때는, 그러면, 저는. 제가, 어떻게 할지 저도 모르겠어요.” “나만큼 다온 씨가 어머니에게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온 씨네가 뼈대 있는 양반가면, 우리 집은 뼈대 있는 깡패 집안이고, 나는 깡패 집안에서도 잘 배운 깡패입니다. 나와 결혼하게 되면 다온 씨는 이제 내 사람인데, 아무리 다온 씨 어머니가 다온 씨를 어떻게 해 보려고 해도, 깡패 남편을 두고 다온 씨를 휘두르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태이든은 아주 자신 있게 말했고, 그의 당당함은 다온의 마음을 흔들었다. 태이든이 깡패 집안의 깡패라는 말이 다온에게 구원의 말처럼 들렸다. 태이든의 말대로 다온이 태이든의 도움을 받는다면, 엄마도 더는 어쩔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다온 씨는 나와 결혼하는 것만으로도 어머니에게서 벗어날 수 있고, 당연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넘치게 해 줄 겁니다. 가끔 재단 행사에 나와서 나와 함께 정수헌 화가의 이름을 팔아 준다면, 다른 것은 다 다온 씨가 원하는 대로 살게 해 주죠. 서로에게 손해인 거래는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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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마가 속삭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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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이돌이 집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