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다 키웠으니 이제 그만 꺼졌으면

호남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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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닮아서인지 잘 키운 캐릭터를 부를 때면 아가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현우의 아가들은 하나같이 유명한 아이들이었다. 누구는 용사라 불리는 절대 선이며, 누구는 수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용병왕, 누구는 대학살도 어렵지 않은 탑의 주인, 누구는 자연의 인정을 받은 숲지기……. 그들을 키운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쪼렙, 장인 계열의 서포터 현우였다. 그들에 비하면 이름 하나 날리지 않은, 고작 잡몬스터한테도 목숨을 위협당하는, 포션 없이 그냥 두면 디버프로 죽을 예정인 현우 말이다. 그 유명한 아이들이 커서 현우를 찾아왔다. 현우가 게임에서 플레이했던 대로 랭커인 자신들의 길을 걸어가지 않고, 현우를 찾아왔다. 됐고, 잘들 컸으니 질척거리지 말고 빨리 꺼졌으면 좋겠다. …뭐, 자신이 캐릭터 삭제가 되면 알아서들 잘 제 갈 길 가겠지. 이 아이들은 세상을 바꿀 힘이 있는 대단한 녀석들이었고, 현우는 고작 방구석 찐따라 어울리기가 힘들었다. 녀석들도 머지않아 현우와의 수준 차이를 깨달을 터였다. 근데 왜 녀석들이 없으니 뭔가 허한 거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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