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독모 : 복수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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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왕국의 이왕자, 연해수는 사촌 형이자 연인이었던 연의준에게 배신당해 모든 것을 잃는다. 심지어 대제 황제의 후궁으로 진상되기까지 한 연해수는, 연의준을 향한 복수를 결심하고 황궁의 생활에 적응해나간다. 복수를 위해 후궁 내의 계략과 황자들 사이의 암투를 겪으며 기반을 다지는 한편, 황궁에서 입지를 굳히려 양자로 맞이한 사황자 유정우와도 가까워진다. 한편 연국과의 대제의 국경을 수비하는 황자 유정우는 용맹하고 강건한 인물로, 임무 외에는 무엇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 사내였다. 그러나 서로 목숨을 한 번씩 구해준 이후 자꾸만 연해수와 얽히던 끝에 그의 양자까지 되자, 목석같던 유정우의 마음에도 어느새 그를 향한 ‘독모(瀆冒)’가 자라나게 되는데…… 유정우에게 있어 연해수는 적국의 왕자이자 부황의 후궁, 또 제 양모(養母)였다가 어느새 제가 부리는 수서군의 군사(軍師) 연 선생이 된 자였다. 그러나 그중 유정우가 진정 바라는 모습은 단 하나도 없었다. “제 곁에 계세요, 제발. 당신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 속에선 더는 버틸 수 없습니다.” * 본문발췌 “제 곁은 그리 좋은 자리가 아닙니다. 일전 제도에 있을 적 전하의 혼처도 알아봐 두었습니다. 전하, 채경모의 여식은 훌륭한 왕비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 여인입니다. 전하께도 좋은 배필이 될 것이고요.” “바란 적 없습니다.” “바란 적 없으시다고 한들……!” 연해수는 순간 목소리가 조금 커진 것을 깨닫고는 입을 다물었다. 마주 선 유정우의 얼굴엔 한 치 변화도 없었다. 오히려 너무 냉랭하여 시린 공기보다도 차가울 지경이었다. 한숨과 함께 엷게 비추었던 분노의 기색을 덜어낸 연해수는 말을 골랐다. “……전하의 마음을 받을 순 없습니다. 가령 전하의 마음을 받는다더라도 저는 또 숨어 지내야만 할 테지요. 어찌하여 저는 떳떳하지 못한 관계 속에서 그림자처럼 살아가야 한단 말입니까.” “대제에선 친왕비로 사내를 맞은 선례가 있습니다.” “한땐 전하를 제 양자로 두고 모비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런 제가 전하와 혼인할 순 없습니다.” “제가 독모를 저지른 배리하고 삿된 놈이 된다면 못 할 것도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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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혼해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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