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천사의 맛

박온새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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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연, 대한민국의 평범하다면 평범한 스물두 살 대학생. 지긋지긋할 정도로 남자와 얽힌 사건이 많은 탓에 남자라면 소름이 끼친다는 것만 빼면 평범하다. “너? 몸 함부로 안 놀리고 콧대 높아서 따먹는 재미가 있으니까. 그거 아니면 내가 널 왜 만나냐?" 이번에는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남자의 목적은 몸이었고, 그를 피해 도망친 서연은 그만 버스에 치이고 마는데. “여기가… 어디지?” 눈을 뜬 곳은 살랑살랑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 낯선 곳이었다. 그때 서연의 눈앞에 갑자기 이상한 것이 깜빡이며 떠오르고. [QUEST(ROUTE). 생전 처음 보는 곳에서 눈을 뜬 당신. 여기가 어딘지 모르시겠다구요? 제가 성지로 당신을 안내해 드릴게요. 절 따라오세요! (YES/ NO)] 당황한 서연은 곧 거울 속에서 화려한 여자와 마주한다. 곱슬곱슬한 긴 금발, 황금빛으로 빛나는 눈동자, 터질 듯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유서연이 아니었다. 이건……. [펠리스 앙게리아 천사 LV. 1] 그녀는 깨달았다. 유서연은 죽었다는 것을. 그리고 새로운 몸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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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혼해줄래요
2 비밀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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