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엑시덴탈 러브(Accidental Love) [단행본]

정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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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처를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20대 남자 이조운. 유년 시절부터 온갖 만화를 섭렵한 그는 현재 평범한 직장인이자 코스어로 은밀하게 활동 중이다. 일본으로 혼자 덕질 여행을 떠나는 길, 평소 비행기 공포증이 심하지만 하필 최애 인형을 두고와 벌벌 떨고만 있는 조운에게 옆자리의 잘생긴 남자가 손을 내민다. “힘들면 잡아도 돼요. 저라도 괜찮으면.” 조운은 남자에게 제대로 된 인사도 못 하고 비행기에서 내리지만, 어찌된 일인지 여행지에서 계속 마주치고, 조운은 그에게 점점 끌리는 마음을 자각한다.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도 계속 생각나던 와중, 우연히 방문한 카페에서 그 남자, 서이재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 * * * * 조운은 몸의 균형을 잃고 그대로 넘어지는 줄 알았다. 누군가의 손길이 없었다면 분명 그랬을 것이다. 훅 하고 들어온 커다란 손이 조운을 잡았다. 자신의 손을 익숙한 듯 잡아채는 인기척에 깜짝 놀란 조운이 뒤를 돌아봤다. “…이재 씨?” “조운 씨. 괜찮아요?” 이재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조심스럽게 조운의 곁에 가까이 다가왔다. “뒤에서 이름을 몇 번 불렀는데 못 들었나 봐요.” 조운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이재가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그의 상태를 살폈다. “이렇게 또 보게 됐네요. 조운 씨.” “…….” “신호 바뀔 것 같은데 일단 건널까요? 우리.” “있잖아요.” 지금 그에게 이 말을 해도 되는 걸까? 고민이 됐지만 셀 수 없는 사람들을 지나쳐 자신의 손을 잡아 준 이재에게라면 조금은 욕심을 내도 되지 않을까 조운은 생각했다. “내일도 봤으면 좋겠어요.” 이재에게 역시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조운이 곧장 입을 꾹 닫았다. 짧은 침묵이 두 사람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 도로 건너 반짝이는 신호등을 향해 이재가 무작정 조운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양옆으로 흘러가는 다양한 언어의 말소리. 그 무엇도 조운의 귀에는 더 이상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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