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무인도 블루스

천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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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해? 벌주고 싶었다면서.” 첫사랑이 나를 무인도에 갖다 버렸다. “…대체 언제까지 나를 여기에 가둬 놓을 생각인 건데. 언제 네 분이 풀릴 건데!” “계약서, 자세히 안 봤어? 1년 6개월 뒤에….” “몸으로 갚을게. 네 분이 풀릴 때까지 실컷 당해 줄게!” 강헌이 내게 품었던 좆같은 순정을 알기에, 나는 적당히 당해 주는 척하다가 도망칠 생각이었다. 그런데 강헌은 나와 함께 섬에 갇혀 버렸다. 오로지 나를 가두기 위해. *** “흐으읏! 그만, 그만해!” “마음껏 해 대라며? 얼마든지 대 준다며?” “수갑이나 풀어 줘.” “널 어떻게 믿고. 넌 죽을 때까지 이 섬에서 못 나가.” 물어뜯을 듯 빨아 대고 찔러 대는 격렬한 동작이 이어졌다. 마치 아직은 풀어야 할 게 더 많은 강헌과 나의 관계처럼. 입술이 먹힌 상태에서 버둥거리다가 나는 허리를 뒤틀었다. 경주마처럼 질주하는 강헌과 박자를 맞추며 나는 나 자신을 저주했다. 이게 이렇게 좋을 일인가 싶어서. 너무 좋았다. 죽어도 좋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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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마가 속삭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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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이돌이 집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