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러비 더비(Lovey Derby) [단행본]

아이러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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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실제 인물, 지명, 단체와 연관이 없으며 또한 작중 전개를 위해 경기 규칙이 실제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디치FC에 천재 미드필더 고이든이 이적해 왔다. 일찍이 그곳에 자리잡고 있던 진태주는 같은 한국인 후배라는 사실에 반가워하지만, 고이든은 그와 친해질 생각이 없어 보인다. 사사건건 부딪치며 조금씩 가까워지던 어느 날, 고이든은 오래전부터 진태주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나 알아요. 선배가 남자 좋아하는 거.” 진태주는 그가 자신의 약점을 휘두르리라 생각했지만, 고이든의 반응은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요즘 갑자기 든 생각인데요.” “뭐…… 아니야. 그냥 말하지 마.” “남자랑 해 본 적 없지만 선배는 가능할 것 같아요.” * * * * * “생리적으로 못 먹을 얼굴도 아니고.” “그 발언은 좀 쓰레기 같다?” “하지만 선배도 제 얼굴은 마음에 드시잖아요.” “내가 너 예쁘다고 하면서 한 번 자자고 덤벼들면 어쩌려고 이래?” “자 줄게요.” 이 새끼 진짜 뭐지? 나를 빡치게 만들려는 새로운 수법인가? 요즘 유행하는 신종 괴롭힘? “너 혹시 걸레야?” 고이든이 성적으로 몹시 개방된 편이라면 얼추 말이 된다. 한국은 성에 관련된 것이라면 음지에서만 다뤄야 한다고 여기지만, 고이든은 자유의 나라 프랑스에서 질풍노도의 시절부터 살아온 놈이었다. “그 정도로 더럽진 않을걸요.” “…….” “맛없지도 않을 텐데.” 와. 진짜 돌겠다. 태주가 두 눈을 질끈 감아 내렸다. 제가 묻고도 대답을 감당하기가 벅찼다. 지금껏 꽤 많은 놈들을 퇴치했다고 생각했건만 이런 유형의 또라이는 난생처음이었다. “자 달라고 해 봐요.” “넌 내 취향 아니야.” “내가 당신보다 연하라서?” 이든은 대충 예상했다는 듯이 유유한 낯짝이었다. 그러며 두툼한 팔뚝을 교차해 척하니 팔짱을 낀다. 그가 태양을 등지고 있어 태주의 몸은 그늘에 완전히 가려졌다. 태주는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매달리고 있는 게 누군데 자 달라고 해라 마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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