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제왕의 아내

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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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안이라 했다. 황제는 연옥의 열기를 품어 사람이나 사람이 아닌 자라 하였다. 귀신까지도 그를 두려워하는,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자였다. 그런 황제의 화기를 담을 수 있는, 생시가 북두의 기운인 아이라면…. “만나지 마십시오. 아이를 만났을 땐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간 후일 테니. 부디.” 유해우. 절 능멸하고 이렇게 만든 스승의 여식. 모든 신뢰와 존경을 받았던 영신국의 재상이었던 유기, 그의 딸 유해우가 궁부인으로 첩지를 받고 입궁해 들어왔다. *** 활화산을 품은 불꽃이 해우 앞에 일렁거렸다. 모두가 두려워한다는 적안, 괴수의 시선이 해우를 직시하고 있었다. “전 폐하의 궁부인입니다. 그러니 폐하가 원하시면 무엇이든….” 해우의 몸과 금침 사이를 단단한 손이 파고들었다. “으읏.” 참으려 했지만, 낯선 감각에 신음성이 튀어나왔다. 사내의 손은 그녀의 반응을 즐기듯 물러서지 않았다. “그래, 넌 나의 궁부인이다.” 감당할 수 없는 뜨거움의 역치에 몸서리가 쳐졌다. “으으읏. 폐하. 너무… 뜨거….” “그러니 도망가라니까. 말려 죽든 타 죽든. 모두가 죽는다.” 해우는 고개를 흔들었다. 도망가지 않을 거다. 도망가고 싶지 않다. 운명(運命)이 황궁으로 절 이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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