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백도어 캐피탈

주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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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뒤를 중요하게 여기는 백도어 캐피탈.] 퇴근 후,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고시원으로 향하다가 바닥에 떨어진 명함을 봤다. “뭐야? 무슨 뒤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거야?” 한숨을 푹 쉬고 명함을 구겼다가 다시 쫙 폈다. 불법 사채업인 거 같아서 무시하려다가 호기심에 명함에 적힌 사무실을 찾아갔다. 그만큼 절박했다. 게다가 고시원에서 그다지 멀지도 않은 곳이었다. 돈을 빌리지만 않으면 손해 볼 것도 없었다. 대체 왜 항상 뒤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인지만 알고 싶었다. “너무 낡은 거 아니야? 어쩐지 불안한데…” 야릇한 신음에 이어 울음 섞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절로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걸음이 옮겨져서 문 앞에 멈춰 섰다. 문에 달린 ‘백도어 캐피탈’이라는 낡은 간판 덕분에 내가 찾던 곳이라는 걸 알았다. ‘뭐지? 요즘 너무 힘들어서 환청이라도 들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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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빠 사용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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