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인컴플리트 [단행본]

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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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도박에 미친 아버지는 우령을 기어코 구렁텅이 떨어뜨렸다. 절망에 주저앉아 있을 때 한 남자가 나타났다. “나쁜 버릇이 있네.” 우령은 눈물을 가득 달고 남자를 바라봤다. 긴 손가락이 우령의 눈에 매달린 눈물을 슥 걷어냈다. 섬세하게 자리한 이목구비가 눈길을 붙잡았다. 진중해 보이면서도 단아한 얼굴과 간결한 슈트는 산뜻해 보였다. “몸 버리는 게 취미인가.” 혼잣말 같은 나직한 물음에 서늘함이 느껴졌다. “물었잖아. 몸 버리는 게 취미냐고.” 남자가 우령의 귓가에 읊조리듯 속삭였다. “하. 그렇다면요?” “도와줄까 해서.” 절망에 빠져 있을 때마다 다가온 손길. “탈래요?” 남자가 제 차로 고갯짓했다. 위험한 줄 알면서도 우령은 남자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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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혼해줄래요
2 비밀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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