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좀먹는 시선

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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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우연한 눈맞춤과 함께 시작된 짝사랑. 주연은 그 이후로 2년 간 매일 같이 눈으로 유원을 쫓는다. 접점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자신과는 너무 다른 유원을 보며 주연은 절대로 그와 가까워질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어째서인지 유원을 훔쳐볼 때면 자꾸만 눈이 마주친다. 게다가 우연히 고3 같은 반이 된 유원은 당혹스러울만큼 주연에게 다가오고, 주연은 불가항력으로 커져 가는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흔들리는데…. *** “왜 만지게 놔둬?” “뭘….” “왜 윤세현이 너 만지게 두냐고.” “…그게 무슨 터무니없는 소리야. 친구끼리 장난 좀 칠 수도 있는 거지.” 내 말에 주유원이 한 발짝 가까이 다가왔다. “그럼 나도 만져도 되겠네.” “…뭐?” “나도 너, 만지겠다고.” 그 말과 함께 주유원이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서늘하고 커다란 손이 뺨에 잠시 닿는다 싶더니, 그대로 내려가 셔츠 속에서 내 허리를 단단하게 붙들었다. 갑작스런 손길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굳어 버렸다. 주유원은 조금 집요하다 싶은 움직임으로 등허리를 한 번 훑은 뒤에야 손을 빼냈다. 그리고 얄미울 정도로 예쁘게 웃으며 말했다. “친구끼린데 뭐 어때.” *** “…주연아. 너 나한테 소원 하나 들어준다고 한 거 기억하지.” “아, 으응. 어제….” “그런데, 그 소원 쓸 필요 없겠다.” 그 말과 함께 주유원이 갑자기 내 몸을 번쩍 들어올렸다. “지…금, 뭐…….” “씻고 싶다며. 가자. 씻겨 줄게.” 주유원은 나를 안아 든 채로 성큼성큼 욕실로 향했다. “잠깐만, 씻겨 준다는 건….” “응. 씻으려면 옷도 벗겨야 되고, 몸도 막 만져야 된다며.” “…….” “그거 지금 하러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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