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후회의 발견

김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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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아이를 지웠어?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지?” 사랑하는 연홍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그것도 제대를 한 달 앞두고. 말 못 할 사정이 있으리라, 그렇게 자위했으나 연홍은 그와 관련된 모든 흔적을 지웠다. 살아도 반병신으로 죽지 못한 채 흘려보낸 6년. 건축 잡지 속 밝게 웃고 있는 연홍을 보며 준휘는 깨달았다. 아, 나는 너한테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나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내 아이마저도…. 그것 말고는 도저히 그런 짓을 할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 “고마워. 이제라도 미련 버리게 해 줘서. 혹시라도 무슨 사정이 있겠지, 어떻게든 너를 이해하려고 했던 날 후회해. 너한테 난 딱 그 정도였는데.” 아무리 큰 발자국을 남겨도 녹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하얀 눈처럼. “이제 내 마음속에 네 자리는 없어.” 그는 마침내 6년 동안 미뤄 왔던 이별을 고했다. 정작 사랑을 몰랐던 건 그녀가 아니라 자신이었음을 모른 채. 사랑을 후회하는 남자와 이별을 후회하는 여자의 아직 끝나지 않은 사랑 이야기. 《후회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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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마가 속삭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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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이돌이 집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