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의 치료제로 죽을 운명입니다

로맨스대공의 치료제로 죽을 운명입니다

박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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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신을 놓치고 싶지 않아. 디아나 아카리아는 자신의 스물두 번째 생일날 헐값에 팔렸다. 넥타 네오안 대공의 하룻밤 상대로. 그렇게 깜깜한 침실 안으로 발을 디딘 디아나는 희끄무레한 달빛에 의지해 침대에 비스듬히 앉아 있는 형상을 바라보았다. 달빛에 번들거리고 있는 단단한 몸과 마치 새카만 짐승의 그것처럼 위협적으로 그녀를 응시하고 있는 두 눈. 쾅! 이내 등 뒤로 문이 굳세게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마침내 대공이 어둠 속에서 명령했다. “침대 위로 올라오도록.” * * * 이프탄 제국에는 특별한 이능을 가진 채 태어나는 이들이 있었다. 그건 디아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달랐다. 디아나의 이능은, 스스로의 생명을 깎아 타인을 치료하는 것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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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마가 속삭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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