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결국, 너 [단행본]

라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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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함께가 당연하다. 넌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을 이 명제가 나는 이상하게 느껴진다. 같이 놀자며 나를 부르던 그 입은 이제 결혼하자는 농담을 버릇처럼 내뱉는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줄도 모르는 채. “이제 사귀면 좋겠다고. 너랑, 나.” 너는 과연 어디까지 피할 수 있을까. *** [네가 존이구나. 반갑다.]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서 불렀단다. 오늘 전학 온 학생이 있는데 도와줄 수 있겠니?] 교장 선생님은 내 앞으로 몇 걸음 더 다가오셨다. 알 수 없는 위압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제 나오렴.] 말이 떨어지자마자 교무실 안쪽에서 마른 인영이 기다렸다는 듯 튀어나왔다. 행정직원과 교장 선생님. 그리고… 무척 낯익은 얼굴 하나. “오, 잘 있었어?” 한동안 잊고 지냈던 해맑은 얼굴이 눈앞에서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나 보고 싶었지?” 씩씩한 목소리에 뻔뻔한 것까지 완전히 그대로였다. “잘 지내 보자, 정우야.” 그때부터 서기현과 나의 인연은 제대로 시작되었다. 주중에도, 주말에도, 일 년 내내, 언제나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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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마가 속삭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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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이돌이 집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