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봄앓이

워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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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동생을 위해선 돈이 필요했다. 급하게 일자리를 찾던 봄은 선배의 도움으로 톱스타 최인우의 대본 리딩 상대를 맡게 된다.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서로에게 강한 인력을 느끼는데……. *** 봄은 홀린 듯이 인우의 얼굴을 관찰했다. 아까 인우를 처음 봤을 땐 잘생긴 외모와 달리 표정 변화가 없어서 인형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런데 지금은 살아 있는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눈빛이 달라졌을 뿐인데도 이렇게 느낌이 달라질 수가 있구나. 멍하니 생각하던 봄은 새삼 인우의 눈빛이 너무 강렬하게 느껴져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태연한 척을 하며 다시 대본을 읽어 나가려는데 하필이면 이어지는 내용이 두 주인공의 연애 장면이었다. “주혁, 빗속에서 빠르게 걸어가는 해주의 손목을 낚아챈다. 주혁의 손이 해주의 뺨을 훑고 내려와 입술을 만지작거린다. 해주의 숨이 조금씩 거칠어진다.” 덩달아 숨이 가빠지는 느낌이었다. 맞은편에서 여전히 자신을 빤히 응시하는 인우의 눈빛이 꼭 해주를 내려다보는 주혁의 눈빛처럼 느껴졌다. 인우에게는 사심이 전혀 없을 텐데도, 그만큼 인우의 눈빛이 초식 동물을 노리는 맹수처럼 맹렬했다. “주혁, 비에 젖어 살이 비치는 해주의 블라우스를 내려다보며 숨소리가 가득 섞인 목소리로, 많이 젖었네.” 여기서 봄은 잠깐 쉴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읽을 영화 대본이 진한 로맨스 영화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이런 장면이 있을 거라 예상도 했었다. 인우만 계속 눈을 감고 있었으면 별 문제가 없었을 텐데, 분위기가 미묘해졌다. 그때, 때마침 구세주처럼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애초에 약속된 4시간이 지났다는 뜻이었다. 봄은 대본을 소리 나게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간이 다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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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톱스타의 계약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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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상한 회장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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