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분리불안 남편이 고백을 안 해서

온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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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새 몹시 심란하다. “부인, 좋은 아침이에요.” “…예에.” “눈이 부었네요…….” 이유는 간단하다. 친구이자 나를 찬 첫사랑이자 이제는 남편이 된 ‘에밀 윙클레어’가 지금까지 한 번도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꼭 마시멜로 같아요.” 팅팅 부은 눈이 마시멜로 같아 귀엽다는 헛소리는 하는 주제에 말이다. * * * 에밀은 이상한 남자다. “이게 다 뭔지 설명해 봐요.” “모두 소중한 제 추억들입니다.” 내가 썼던 손수건, 내 머리카락, 내가 신었다가 부러뜨린 구두 굽을 가보처럼 모아 두고, “해바라기네요.” “부인께서 좋아하시니까요.” “그렇죠. 근데 내가 해바라기를 좋아한다고 말한 적 있던가요?” 내가 말하지도 않은 일을 이미 상세하게 알고 있으며, “부인, 외출하시는 건가요?” “네. 혼자 갈 거니까 따라오지 말아요.” 나와 조금이라도 떨어질라치면 눈물부터 흘리고 보는 주제에, “나랑 왜 결혼했어요?” “…….” “넌 왜, 늘 중요한 말을 안 해?” 사랑한다는 말만큼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이 예쁘고 심약한 빌어먹을 첫사랑에게 이번만큼은 먼저 사랑한다는 고백을 듣고야 말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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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마가 속삭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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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이돌이 집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