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꼬맹이 신부 되다 [단행본]

백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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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혹시나 현우가 동아리 가입한 걸 안 좋아할까봐 걱정했던 세나는 뜻밖에 잘했다며 칭찬까지 듣자 오랜만에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해요. 사실은 반대하시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내가 반대할 권한이 있나? 사람은 누구나 원하는 걸 할 자유가 있어. 내가 세나 자유를 옭아매는 독재자처럼 굴면 안 되지. 오늘 관계의 물리학 시간에도 그런 내용이 살짝 들어갈 것 같으니까 열심히 들어봐.” “네. 좋아요.” 외출복으로 상의에 노란색 블라우스를 입은 세나는 화사한 달맞이꽃처럼 함박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현우는 그 모습을 보면서 꽃이 여자로 환생하면 세나처럼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자신이 세나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눈사람이 어쩌니 꽃이 어쩌니 하는 타령을 하고 있다는 걸 인지했다. 평생 시적인 표현과 백만 광년쯤 되는 거리를 두고 살아온 과학도인데 웬일로 낯간지러운 단어들이 저절로 떠오르다니……. 현우는 이런 제 모습이 참 낯설게 느껴지고 황당해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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