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최고의 거짓말을 해봐

김유란

0

이상하게 먼저 좋아했다가 사귀게 되면 싫어졌다. 이번에 만난 준범도 마찬가지였다. 우울해져 오랜 친구인 호인의 자취방에 갔다가 한 남자를 보고 반해버렸다. 그는 호인의 선배인 경환이었다. “형, 잘 찾아왔네.” 호인이 한쪽 손을 들며 말한 뒤에야 다가오는 형체가 정확히 보였다. 키는 190cm 정도 될까? 큰 키에 어깨부터 이어지는 근육이 옷을 입고 있어도 도드라지게 보였다. 그렇다고 우람한 덩치가 아니라 적당히 보기 좋았다. 게다가 눈꼬리가 약간 아래로 처져서 순한 강아지처럼 보였다. “오빠, 저도 후배인데 그냥 말 편하게 하세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은근슬쩍 그의 복부를 살펴봤다. 본격적으로 작전에 돌입했는데 철벽을 두른 건지 쉽게 넘어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었다.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 호인과 사귀는 척을 하는데…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아빠 사용지침서
99
2 어쩌다 부부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