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미로 고등학교

BL당신의 미로 고등학교

리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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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개발에 참여한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의 수상작이 된 그날, 처음으로 게임을 플레이해 보려다 감전사로 죽었다. 그런데 눈을 떠 보니…… 게임 속이다?! 그것도 모자라 공략 캐릭터 중 하나에 빙의하다니! 심지어 이 캐릭터……, 여장 남자다. *** 이 거지 같은 게임! 연애 시뮬레이션이 언제부터 운빨 개망겜이 된 건데! 억울함에 고이는 눈물을 꾹 참자 담임이 당황하며 내 이름을 불렀다. “시아야? 왜 그러니?” 아, 그래. 내가 지금 민시아지. 그 이름을 듣자마자 정신이 퍼뜩 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가 날 쳐다보고 있었다. “아…… 아니, 아니에요.” 자리에 앉자마자 득달같이 말을 걸어오는 양재호를 대충 무시했다. 그렇게 궁금하다는 듯이 굴어도 가르쳐 줄 게 없었다. 뭘 어떻게 설명할까? 이 거지 같은 게임 속에서 여주인공만 믿고 살아왔더니.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사내새끼가 떡하니 나타났다고? 걔가 여기 주인공이라고? 요즘 소설도 이렇게 쓰면 욕먹는다. 작가가 개연성 개나 줬냐고! 근데 그 작가가 나냐고! 제작자 피셜 운빨 개망겜을 4D로 체험 중인 내 신세가 서러워졌다. 입을 열면 욕설이 울컥 올라올까 봐 입을 꾹 다물어야만 했다. 이 사태를 믿을 수가 없어서 자꾸 주인공 새끼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게 됐다. 물론 그런다고 저 새끼가 달고 있는 거시기를 떼고 지연아가 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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