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결혼과 부부생활 [단행본]

NAP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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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티 나게 생겼지만 성실한 무역학과 김이원. 완벽한 이목구비의 미인, 조소과 남신 차해현. 사사건건 부딪히던 두 사람이 만났다. 그것도 ‘결혼과 부부 생활’ 강의실에서, 예비부부가 되어. *** 김이원이 그대로 상체를 내렸다. 두 사람 중 누구 한 명만 움직여도 입술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 그 순간 아래에서 뻗어 나온 손이 주춤주춤 물러나던 김이원의 뒷머리를 감쌌다. “아무래도 취한 것 같아서 자러 가야겠…….” 곧고 가지런한 손끝이 머리카락을 거칠게 파고들어 뒤통수를 눌렀다. 짐짓 부드러운 것 같았으나 악력이 강했다. 벌어졌던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들며 입술이 붙었다. “밀어내 봐.” “차, 으음…….” 겨우 뱉어낸 숨마저 차해현의 혀끝으로 말려들었다. 그의 턱이 비스듬히 틀어지며 코끝이 김이원의 뺨에 눌렸다. 입술이 더 깊이 맞닿고, 서로의 타액이 섞였다. 참기 힘든 자극에 김이원의 눈꺼풀이 빠르게 흔들렸다. 그가 아는 키스는 서로를 배려하는 부드러운 것이었지 이렇게 잡아먹히는 듯한 격렬한 게 아니었다. 숨이 통째로 빨리는 아득한 느낌, 파르르 떨리는 손끝, 치켜 들린 턱과 뜨거운 입술, 오싹한 감각. 이건 용량 초과……. 더는 버티지 못한 정신은 전구가 꺼지듯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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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혼해줄래요
2 비밀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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