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임우진 수난기

sibad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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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에는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관계가 포함되어 있으니 구매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수가 공을 패는 장면이 나옵니다. 공이 수를 패는 장면이 나옵니다. “바람? 너 아까부터 나한테 바람피웠다고 그러는데, 너는 아플 때 진통제 먹는 게 죄야?” “뭐? 미친 새끼야?” “나한텐 그런 의미야. 러트는 본능이고, 거스를 수 없다면 조건 맞는 상대를 두고 해소하면 돼. 베타인 네가 현실적으로 도움 될 게 뭐가 있는데?” 녀석과 연애를 한 지 8년이다. 8년 동안 싸우고 화해하고 집 나가고 합치고를 반복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달랐다. 러트 때 다른 오메가와 밤을 보내 놓고 헤어지자는 나를 이해 못 한다. 게다가 친하게 지내던 후배와 무슨 사이냐며 추궁까지 하는데…. *** “이성재… 너 사실대로 말해줘.” “그러니까 뭐를.” “너, 어제…. 누구랑 술 마셨어?” “너도 아는 사람.” “나도 아는 사람? 누구, 은지 누나? 가람이? 아니잖아. 학교 사람들 아니잖아.” 이성재와 대립해 서 있는 이 공간이 뱅글뱅글 도는 것 같다. 나는 숨죽여 이성재의 반응을 살폈다. 추궁하듯 묻는 내가 당황스럽지 않은지 이성재가 별거 아닌 일이라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어제 장기영 만났잖아. 그 새끼가 말 해줬을 거 아니야.” “……너, 역시. 일부러….” 그래, 역시 장기영이 누군지 알고 있는데 모를 리 없는데… “근데 그건 좀 의외였어. 거기까지 쥐새끼처럼 들어올 줄은 몰랐지. 우진아, 염탐은 재밌었어?” 툭. 이성재가 내 미간을 집게손가락으로 살살 문질렀다. 그에겐 아무런 타격이 없는 것 같았다. 이 비상식적인 대화들이. “어, 언제부터….” “오늘 아침. 호텔 시시티브이 건네받았어. 어제 네가 종일 연락이 안 됐잖아.” 내 행적을 쫓은 건가? 이성재가?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더 거리낌 없이 물을 수 있었다. 이성재. 이 개새끼가. “그럼 누구야? 어제 너랑 같이 있던 사람.” “누구긴, 파트너지.” “…파트너?” “장기영한테 듣고 온 거 아니야? 인제 와서 왜 또 물어.” 그거야 장기영은… 파트너라는 말은 하지 않았…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있었다. 기영이 전화로 이곳은 평범한 바가 아니라는 말. 소개가 아니면 출입도 제한된다는 사실. 그땐 그냥 보안이 철저하구나 싶어 흘려들었었다. 그런데. 그게 무슨 뜻이 있었던 걸까. 이성재가 창백하게 질린 내 뺨을 손수 어루만졌다. 나의 확장된 눈가를 살며시 쓸던 이성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일처럼 다정하게 말했다. “주기 파트너야. 러트 때 나랑 주기가 겹치는 오메가가 가끔 있어. 일시적인 계약을 하고 러트를 보내는 거야.” “왜…? 그럼, 그럼 나는?” 이성재가 하하, 짧게 웃음을 터트렸다. 이내 침착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동안 너도 봐왔지만 러트 때의 나는 거의 억제기에 중독 상태야. 형질이 우성이라 약이 잘 듣지 않을 때도 있고 이걸로 너를 다치게 할 수도 있어. 음, 그래 너는 도움이 되지 않아.” “…….” “너는 베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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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마가 속삭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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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이돌이 집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