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모형정원의 나비

바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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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서는 병약한 몸 때문에 외진 시골 마을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지루하던 나날은 어느 날 언덕 집에 이사 온 남자에 의해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도시에서 온 외지인은 생각보다 훨씬 다정하고 상냥했다. 그런데 왜 묘한 압박감이 어깨를 짓누르는지. “우리는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거야, 지서야.” 그날부터다. 지서가 기이한 꿈을 반복해서 꾸기 시작한 것은. 미심쩍은 상황임에도 지서는 남자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낀다. 하지만 그와 가까워질수록 지서의 주변에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데…. * 남자는 저에게서 벗어나려고 바둥거리는 연약한 몸을 콱 누른 채, 느릿하게 길을 트기 시작했다. 종이 한 장 차이로 오가는 환락과 고통 사이에서 발버둥 치는 나와 다르게 그는 줄곧 희열에 찬 낯이었다. [기쁘구나. 얼마나 정액을 싸면 우리 아이가 생길까?] 포식자에게 목을 물리는 듯한 섬뜩한 감각에 숨을 들이켠 찰나였다. 남자가 거침없이 허리를 쳐올렸다. [……해.] 남자가 반쯤 초점이 나간 내 동공을 보며 속삭였다. [임신해.] 눈으로 보거나 만질 수 없는 배 속이 꽉 조여드는 것만 같은 순간. 눈꺼풀 안쪽이 명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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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혼해줄래요
2 비밀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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