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도롱뇽은 깼을까

엘리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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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희에겐 좋은 오빠가 있었다. 잘 생기고 똑똑하고 점잖고 착하기까지 했던. 친오빠가 될 수 없다며 냉정하게 떠나버린 건우를 설희는 인생에서 깨끗이 지워버린다. 대학 졸업반이 된 설희 앞에 교수가 되어 다시 나타난 건우. 10년 만에 만난 그는 더 이상 좋은 오빠가 아니었는데. “셔츠만 벗겨주려고 했는데 바지까지 벗어야 한다고. 그래서.” “그래서?” “힘을 좀 써야 했지. 스키니 진 그거 위험한 옷이더라.” 뭐가 그리 좋은지 건우의 입술이 아찔하게 호선을 그렸다. 사악하기 그지없는 미소. 그 잘나고 다정하고 반듯하고 멋있던 건우는 어디로 가 버린 것인지.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양아치 새끼로 변해버렸다. 취한 여자 옷이나 벗기고 좋아하는 개양아치. “끝까지 갔어?” 설희의 물음에 건우의 한쪽 눈썹이 비뚜름하게 올라갔다. “난 정말 몰랐어.” “뭘 몰랐다는 거야?” “내 첫 경험이 이토록 허무하게 끝나버릴 줄 진짜 몰랐다고. 오빠가 그렇게 작을 줄 누가 알았겠어?” 모든 일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나쁜 오빠로 흑화한 건우와 상큼 발랄 설희의 상큼 발랄 짜릿한 러브어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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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혼해줄래요
2 비밀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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