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돌아오면 예쁘게 울어 줘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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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내 강압적인 관계, 비도덕적인 소재, 폭력적인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작품의 설정, 배경, 등장인물 등은 모두 실재하지 않는 허구이며 특정 캐릭터가 작가의 사상을 대변하지 않음을 밝힙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격동의 시대. 치열한 격전이 시도 때도 없이 발발하는 세계정세 속, 순진하기 짝이 없는 소시민 네미아. 네미아는 운명적으로 적군의 총구를 마주하게 되고 그를 피해 달아나다 스스로를 ‘영웅’이라 지칭하는 안톤에게 사로잡혀 적군의 거물을 유인하는 도구로 이용당한다.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네미아. 그리고 그런 그녀를 가장 순수하게 갈망하는 매혹적인 적군, 노엘. “당신이 걱정돼서요. 원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걸 모르는 건 아닌지. 원하지 않으려 애쓰는 건 또 아닌지.” 그녀의 모든 게, 원대한 목표를 위한 기만이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그는 그녀를 증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로새겨진 마음만큼. 뼛속 깊이. “네미아, 내게서 도망치고 싶어? 그럼 어디 한번 도망쳐 봐.” 노엘은 투명한 눈망울에 비친 자신을 들여다보며 씹어뱉듯 말했다. “네 에덴을 모조리 부숴줄 테니. 네가 직접 내게 기어 오게끔 말이야.” 잃은 후에야 깨달았다. 내가 어제의 너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나는 기어이 내일의 너를 기다릴 테고. 너 없이 지나가는 모든 밤은 가슴에 사무칠 거야. * * * “당신이 미워서 죽을 것 같아.” 그는 한참 만에 입을 뗐다. 나는 그날 처음으로 그가 우는 것을 보았다. “나도 죽고 싶어. 너를 사랑해 버린 나를, 죽이고 싶어.”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마음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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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마가 속삭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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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이돌이 집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