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프롬 원 나잇 투 스캔들(From One Night to Scandal)

임청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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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사이클 때의 일회성 관계만을 유지해 왔던, 패션 포토그래퍼 채은수. 한 브랜드 파티에서 제 이상형을 구현한 듯한 남자를 만난 그는 술과 사이클, 그리고 너무나 취향인 남자에 취해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 날, 은수는 남자의 연락처를 미련 없이 버리고, 그렇게 그 밤은 꿈처럼 잊히는 듯했으나…. 얼마 후 누나 대신 간 팬 사인회에서 만난 바로 그 남자. 설상가상 그는 단번에 은수를 알아보는데…? * * * “그럼 나랑 파트너 할래?” 다시 세현과 눈을 맞춘 은수가 말했다. 얌전히 기다리는 그를 내려다보며 내뱉는 말이 겨우 이거라니. 이렇게 순진한 애한테 못할 짓이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은수는 기나긴 실랑이에 이미 지친 상태였다. “파트너 이상은……. 싫어.” 상처받고 떨어져 나간대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은수에게 있어 알파와 그 이상의 관계란 없으니까. 크게 뛰는 심장만큼 손끝이 박동해서 은수는 괜히 세현의 어깨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될 대로 돼라, 싶은 심정이었다. “만나다 끝나게 되면 질척대는 거 딱 질색…….” “좋아요.” “……뭐?” “파트너 해요. 대신 나하고만 해요.” 은수가 무어라 답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입술만 벙긋거렸다. 그렇게 순정인 것처럼 날 찾아내 놓고서 결국 원하는 건 그런 것이었나 싶은 이율배반적인 마음마저 들었다. 우리는 파트너까지라고 선을 그은 것은 정작 나였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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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혼해줄래요
2 비밀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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