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러브 포 세일

나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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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작품은 모바일 메신저 형식 등이 첨부되어 있어 설정 및 기종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으며, 원활한 감상을 위해 문단 간격을 원본으로 설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 작품에는 다양한 플레이 소재, 제3자나 모브의 희롱 및 타인에 의한 주인공의 신체 훼손 장면이 있습니다. *공수 주변인의 죽음이 나옵니다. 도서 이용 시 참고 바랍니다. #계약관계 #쌍방구원 #힘숨찐 #스릴러 #애증 #오해/착각 #혐관 #재회물 #성장물 #서브공있음 #해피엔딩 사회 상류층에게 성적으로 교육한 남성을 애인으로 매칭해 주는 거대 에이전시, 드림 셀러. 타락 도시인 미드나잇 시티에 그들이 드리운 캐치프레이즈는 다음과 같다: <그만 외로우세요>. 교육하는 이를 드라이버Driver, 교육받는 이를 키서Kisser라 칭하며 도시를 먹어 가는 환락 산업. 한편 시티 최하단부에 사는 검정은 가족과 하루를 벌어먹기 바쁘다. 무자비한 골목에서 아버지의 이유 모를 당부로 얼굴을 가리고 자라 온 그에게 검은 마스크는 피부나 다름없고. 근방을 장악한 조직인 델타의 눈에 띄어 키서 산업에 발을 들이는 검정. 낯설고 휘황한 도시에서 자신을 교육할 은퇴한 드라이버, 라사를 만나게 된다. “더러워서 간다고 해 주세요, 매니저님.” 다른 환경에서 자라 사사건건 부딪히는 두 사람은 삐걱거리며 교육을 시작하는데… “내일부터 쟤는 내가 담당해요.” 어렵사리 도도한 드라이버의 담당 키서가 됐더니. ‘네 드라이버를 죽여 줘야겠어.’ 라사의 목숨을 노리는 조직 보스의 기류는 심상찮고, ‘한 명씩 키스 솜씨 보여 줘 봐.’ ‘다 벗고 들어오라고 말했을 텐데.’ 예비 애인을 만나러 오는 인간들은 눈꼴사납기만 하다. ‘아저씨도 벗으시면 저도 벗을게요.’ 하루를 넘기기도 순탄치 않은 이 타락한 도시, 검정은 마스크를 벗고 완벽한 키서가 되어 누군가의 파트너로 채택될 수 있을까? 아니지,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 라사가 말했다. “벗어 봐.” 검정은 문으로 팔을 뻗었다. 그리고 유유히 뱉었다. “오디션인 척? 이제 다시 안 속아.” 다음 순간 불현듯 검정은 돌려세워졌다. 성큼 가까워진 라사는 예상보다 훨씬 위용 있는 거구였다. 검정은 눈을 치켜떴다. 그는 라사의 얼굴에 시선을 빼앗겼다. 라사는 무언가에 골몰한 눈이었다. “옷 말고.” 읊조린 라사의 엄지가 마스크 끈 뒤로 들어왔다. 그는 그대로 손가락을 밀어 넣어 검은 끈을 젖혔다. 검정은 라사의 엄지와 검지에 보조개 부근을 쥐인 채 중얼거렸다. “놓지?” 라사가 쉬는 숨의 간격이 느껴졌다. 유리 같은 회색 눈은 빤히 보는 것만으로 파삭 소리를 내며 쪼개질 것 같다. 검정은 짧게 눈을 깜박였다. 뜨거운 날숨이 떨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라사는 떨어졌다. 그리고 물러섰다. 그는 나른하게 한마디 했을 뿐이다. “봐 줄 만하네.” 검정은 도망치듯 방을 나섰다. 난간을 짚고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면서도 스스로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조수석으로 향하던 그는 라사의 목소리를 듣고 멈칫했다. 창가에서 매니저를 부르는 소리였다. 검정은 올려다보지 않아도 창틀에 앉았을 라사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내일부터 쟤는 내가 담당해요.” 검정은 멈칫 위를 올려다봤다. 그가 틀렸다. 라사는 턱을 괴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기억으로 구현한 것 따위보다 훨씬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시선이 마주치자 라사는 졸려 보이는 눈을 감았다 떴다. *** 4) 3)의 조항에 따라, 드라이버와 키서는 교육 목적이 아닌 사적인 만남을 갖지 않는다. 5) 드라이버와 키서는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된다. 6) 5)와 같은 일이 발생할 시, 그것을 외부나 매체에 드러내서는 안 된다. 7) 6)의 귀책사유로 계약이 해제 또는 해지된 경우, 본사는 조항을 어긴 측에 계약금의 10배에 해당하는 위약금을 청구할 수 있다. “별건 없네요.” 벌어지지 않을 일이니. 검정은 시큰둥하게 페이지를 넘겼다. 다만 눈에 띄는 단어는 있었다.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 검정은 피실 웃었다. 해가 달이 되는 편이 빠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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