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제자에게 살해당할 듯합니다

로맨스아무래도 제자에게 살해당할 듯합니다

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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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도 참. 내 좀 난폭하게 당한 적은 있어도 임신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아, 헐. 오랜만에 익숙한 공간에 돌아와 긴장이 풀린 탓일까, 안 해도 될 말이 툭 튀어나오고 말았다. 그녀가 말을 주워 담을 새도 없이 유리 깨지는 소리가 사방으로 튀었다. 사율의 손에서 미끄러진 찻잔이다. “예…에?” “…스승이 말이 헛나왔구나. 신경 쓰지 말거라.” 그야말로 넋이 나간 사율의 앞에서 월하마저도 당황한 채 몸을 벌떡 일으켰다. 위험 경보 당나귀 발령! 비상 탈출! 당장 현 위치에서 벗어나라! 물론 그렇다고 순순히 물러날 사율도, 사안도 아니다. “아뇨, 사존… 잠시만요!” 그녀를 따라 다급히 몸을 일으키는 사율과 발이 뒤엉키는 바람에 월하는 그대로 옆에 있던 침상에 주저앉았다. 어느새 사율에게 두 팔을 잡힌 채 내려다보이고 있는 모양이 아무래도 도망치긴 그른 것 같다. “난폭이라니요? 지금껏 대체 무슨 일이 있으셨던 겁니까?” “아니,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니 진정하거라!” “진정이요? 지금 사존께서 어디의 누군지도 모르는 자에게 억지로 당하셨습니다!” “억지로 당한 적 없다!” 정말로 억울한 기색을 띠니 사율이 어느 정도 이해해 준 듯 말소리를 줄였다. “그렇다면 사존께 소중한 이가 생기셨다는 거군요.” 아, 물론 분노는 그대로라. 아직은 나와서는 안 되는 험악한 눈이 뱀처럼 번뜩였다. “대체 누구입니까. 어디의 뭐 하는 사람이랍니까.” 당연히 대답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왜냐면……. 너거든! 어느 날 괴한의 손에 꼼짝없이 죽는 줄 알았더니 먼 훗날에 뚝 떨어져 있고, 거기서 마교 수장이 된 미래의 너랑 색사를 치렀다 하면. 너는 믿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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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혼해줄래요
2 비밀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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