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인생 2회차 닭수인은 참지 않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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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같은 평범한 어느 날, 이현서는 닭이 되어버리고, 어찌 된 상황인지 모른 채로 얼떨결에 이모님에 의해 집에서 내쫓기게 된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갈 곳을 잃은 현서는 옆집에 사는 소꿉친구 김현의의 방에 숨어든다. 그 과정에서 현서는 자신이 소설에 빙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하필 닭수인으로 변했을 때 기억을 찾은 것을 한탄한다. 그렇게 숨어든 방에서 닭의 정체를 모르는 김현의와 한바탕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른다. 결국, 열받은 김현의에게 잡혀 치킨집 비닐봉지에 싸인 채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일까. 김현의는 지금 눈앞에 벌어지는 상황을 믿고 싶지 않았다. “꼬……꼬오끼……오옥!” 쿵쿵거리는 비트가 가득한 아이돌 음악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창밖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스포트라이트처럼 받으며 주인공처럼 무대를 지배하는 것은 다름 아닌 빛깔도 찬란한 깃털을 뽐내는 토종닭 한 마리였다! “……이현서.” 눈앞의 광경에 차마 말을 잇지 못하던 현의가 겨우 뱉은 단어는 눈앞에서 둠칫둠칫 두둠칫 현란하게 닭발을 움직이며 스텝을 밟고 있는 토종닭의 본래 이름이었다. “꼬옥……꼬꼬……옥!” 제 이름을 듣지 못한 토종닭은 옆으로 미끄러지듯 쭉 슬라이딩했다. 의도한 슬라이딩인지 술기운에 나자빠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바닥에 몸을 비비며 현란하게 스핀을 돌며 한쪽 날개를 바짝 들어 올려 칼 각을 유지하는 모습이 얼핏 보면 몇 년은 춤을 춘 댄서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현서.” 현란한 춤 때문인지, 펄럭거리는 날갯짓 때문인지 닭털 하나가 팔랑팔랑 날아 제 발 앞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목격한 김현의는 울컥한 마음에 목소리를 높였다. “야! 이현서!!” 쿵쿵거리는 비트 소리를 뚫을 정도로 큰 외침에 현란하게 스텝을 밟고 있던 토종닭이 휙 고개를 돌려 김현의를 쳐다봤다. “꼬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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