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그날 밤 무슨 일이

수향

1,019

조금씩 떠오르는 체향, 희미한 기억. 도대체 누구와 잤을까? *** 방으로 들어선 그가 살며시 나를 침대에 눕힌 후 그 위로 둥글게 몸을 말아 앉은 채 내게로 시선을 건넸다. 이윽고 나를 내려다보는 그의 목울대가 크게 출렁였다. 그도 나만큼이나 꽤 많이 긴장한 듯 보였다. “할 말이 있어.” 난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의 시선은 여전히 서로를 그윽하게 응시한 채였다. “신제이. 넌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난 그날 밤 좋았어. 평생 잊지 못할 만큼.” “…….” “그래서 난 너도 나와 같았으면 했어.” 그의 까만 눈동자가 작게 흔들린다. 내 대답을 기다리듯 그의 입술이 굳게 다물렸다. 한참을 그를 빤히 응시하다가 눈웃음을 지었다. 생각해 보니 그날 밤 우리가 얼마나 속궁합이 잘 맞았는지 서로의 느낌은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내 쪽에서는 제법 좋은 속궁합이라 생각했어도 상대 쪽은 아닐 수도 있다. 왜 그런 생각은 안 해봤을까. “신제이.” 그가 나지막이 내 이름을 불렀다. 말해줘야 할 것 같았다. ……나도 좋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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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번 해볼래 시즌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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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속도위반 대표님과 계약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