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히키코모리 황자님의 형입니다

크로와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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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만히 보고만 있어?” “어…?” “형, 이리로 와.” 그의 손길이 내 뺨에 닿자 참았던 숨을 들이켰다. 뒤늦게 혈 향이 맡아졌다. 그의 몸을 적신 붉은 피가 눈에 들어왔다. 명백한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래서 뻔한 질문을 던졌다. “황제 폐하를, 죽인 거야?” 목소리가 한심할 정도로 떨려왔다. 이미 온몸에 힘이 풀려 서 있기조차 버거운 상태였다. 그런 나를 커티스가 안쓰러운 듯이 내려보았다. “그래.”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아버지잖아. 네 가족….” “진짜 가족은 저딴 자식이 아니라 형 같은 존재를 말하는 거겠지. 우리 사이가 가족에 더 가깝지 않겠어? 이딴 건.” 그렇게 말하며 커티스가 자기 뺨을 손등으로 슥 문질렀다. 새하얀 뺨에 묻어있던 핏방울이 번졌다. 피가 묻은 자기 손을 보다가 커티스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별로 중요한 게 아니잖아. 그렇지?” 그 말에 나는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만족한 듯이 커티스가 눈을 접으며 환하게 웃었다. * * * 갑자기 우리 집에 기사단이 들이닥쳤다. 그들이 하는 말은 즉, 내가 숨겨진 황가의 사생아라고? 황자가 실종되어 황족의 대가 끊길 위기라며 나를 황자로 만들겠다고 한다. 양치기로 살던 내게 황실 교육은 어렵기만 하고, 실종되었다던 진짜 황자는 성의 옥탑방에서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대론 안 되겠으니 황자를 갱생시켜 원래 자리로 되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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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혼해줄래요
2 비밀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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