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Q.E.D.

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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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현도 존나 불쌍하지 않냐.” “근데 원래 재능 이기는 노력은 없다잖아. 차시현이 존나 재능충인 걸 어쩌겠음.” “내가 어디서 봤는데, 노력할 줄 아는 것도 일종의 재능이라던데.” 만년 전교 2등의 뒷담화를 하는 친구들을 말리기 위해 끼어든 지호. 그런데, 알고 보니 당사자가 뒷담화를 다 듣고 있었다. 심지어 뒷담은 친구들이 깠는데― “아까 걔들보다, 너 같은 애들이 너 기분 나빠.” “…….” “아까 걔네처럼 대놓고 동정하는 것보다, 너처럼 위선 떠는 게 더 기분 나쁘다고.” 정작 유현이 버튼을 눌린 건 지호가 한 말 때문이었다. 맹세코 위선 떤 게 아니라 좀 억울하지만, 이럴 때는 그냥 사과나 하는 게 상책 아닐까. 그런 생각으로, 지호는 쉽사리 마음을 풀지 않는 유현에게 1일 1사과를 하기로 한다. “미안.” 말로 사과하기도 하고. [미안 진심 듬뿍 담은 오늘치 사과 먹을 거엔 죄 없으니까 버리지 말고 먹어주라] 쪽지로 사과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알면 알수록 유현이 귀엽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첫 단추부터 어긋나 버린 두 사람은 과연 친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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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마가 속삭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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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이돌이 집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