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하지 못한 짓 [단행본]

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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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란에게 첫사랑은 짧지만 강렬했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트라우마는 그녀를 지배해 사랑도 관계도 엉망인 채로 시간이 흘렀다. “나랑 잘래요?” “차란, 진심이야?” “연애하자는 거 아니에요. 그냥 그런 것만 해요.” “그런 거?” “키스, 섹스… 그런 거 말이에요.” 차란은 10년 만에 다시 나타난 지한을 만나 버리듯 자신을 던졌다. 하지만 그에게 향하는 마음을 막을 수가 없다. 여전히 그는 다정한 첫사랑 그대로였으니까. *** 지한은 말하지 못한 비밀을 품은 채 차란을 만났다. 그러나 그녀를 안는 것만으로 지난 오해는 풀어질 거라 믿었던 건 그의 오만이었다. “…달아서 빨지 않을 수 없는데. 씹어 삼키고 싶을 정도인데. 어떻게 널 두고 내가 참을 수 있어.” 지한은 그런 마음을 표현할 다른 말은 사랑밖에 없음을 비로소 깨달았다. 그리고 이건 아주 오래전 들끓는 마음을 누르며 고작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던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라는 것도. 자신의 마음을 알지도 못한 채 서로를 탐하던 두 사람은 결국 깨닫게 된다. 사랑에 받은 상처조차 치유할 수 있는 건 사랑이었다는 것. 오래도록 머물러 자라지 못하던 마음을 일으켜 준 것도 결국은 서로였다는 것을. 그래서 이제 진짜 하지 못한 짓을 시작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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